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1층 식당가(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1층 식당가(사진=신세계 제공)
# 직장인 김기영 씨는 최근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디저트워킹 투어' 쿠폰을 구입했다. 이벤트 기간 9900원에 8개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쿠폰이다.

김 씨는 "최근 맛집을 찾아다니는 데 지쳐 친구들과 백화점을 자주 찾는데, 디저트 워킹 투어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에 유행 먹거리가 모여 있어 최근에는 단순히 물품 구입보다는 식사 후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백화점 업계가 소비자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잇따라 '먹거리 투어 행사'를 열고 있다. 각 전략 점포의 식품관을 강화한 데 이어 특색있는 미식 행사를 열어 모객과 매출 진작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오는 27일 이탈리아의 식문화 브랜드 '이탈리' 매장에서 '이탈리 나이트'를 실시한다.

'보고 듣고 맛보는 재미'를 주제로 당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이탈리아 전통 요리를 맛보고 라이브 밴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사전 티켓 구매고객은 2만원에 이탈리 매장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및 디저트·델리 코너의 베스트 메뉴 중 메인 요리 2개와 음료 2잔, 디저트 1개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또한, 트럼펫, 색소폰 등 연주자들로 구성된 브라스밴드와 고객이 참여하는 빙고게임, 퀴즈게임 등도 준비했다.

이탈리 관계자는 "최근 먹방·쿡방 등의 영향으로 고객들이 음식을 맛보고 식재료를 단순히 구입하는 단계를 넘어 브랜드와 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푸드테인먼트'로 발전하는 과정"이라며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에 각각 '이탈리 쿠킹쇼', '이탈리 나이트'를 정기적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손잡고 디저트 투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이어 이달에는 백화점 신촌점의 식당가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다음달 19일까지 위메프에서 9900원의 쿠폰을 구입하면 신촌점 식당가 8개 브랜드의 디저트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미식로드'를 주제로 한 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신세계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JW메리어트호텔이 연계해 총 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다. 전통시장 닭강정부터 호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까지 1000여 가지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행사란 점을 내세웠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벤트도 마련했다.

우선 60여개 맛집을 방문해 방문 도장을 찍으면 스타벅스 음료권, 베키아에누보 케이크, 자주테이블 팬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 교환권을 증정한다.

일본 및 프랑스 가정식, 커피,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의 조리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쿠킹클래스도 마련했다.

신세계는 이번 푸드 페스티벌을 발전시켜 연례 행사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을 중심으로 한 강남점 일대를 한국 먹거리 명소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이 백화점이 다양한 식품 관련 기획을 선보이는 이유는 먹거리의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식품 부문 비중은 2012년 12.4%에서 올해(4월 말 기준) 15.5%로 커져 명품(15.8%)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한 식품 부문의 매출 신장률은 불경기에도 전체 신장률을 웃도는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최근 식품 매장의 고급화로 단순 집객 효과 뿐 아니라 명품 고객을 끄는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승희 신세계 강남점 영업기획팀장은 "식품은 백화점의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라며 "예전에는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의류나 잡화를 쇼핑하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식품매장을 찾았다면,이제는 백화점 맛집의 메뉴를 맛보기 위해 내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위메프 캡쳐
사진=위메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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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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