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형님' 현대차 시총 넘을까
현대모비스가 실적 개선 기대를 등에 업고 시가총액에서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6일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3.68% 오른 2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1.66%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4조6767억원으로 불어나 이날 2.61% 하락한 아모레퍼시픽(23조9972억원)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4위 자리를 꿰찼다. 3위인 현대차(29조7373억원)와의 거리도 좁혔다.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과 같은 13만50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지난 1분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6.3% 줄었지만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부품 매출은 오히려 6.4%, 9.2%씩 증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화라는 산업 트렌드에 힘입어 완성차업체와의 매출 성장세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멕시코, 중국, 체코 등에 모듈 조립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는 것도 현대모비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앞으로 2년간 현대모비스의 외형 성장률이 연평균 6.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그룹 내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니로 수출이 시작되고 내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