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등 리츠주 '고공 행진'
증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떠오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관련주가 1년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과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리츠주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며 고배당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츠 대장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1% 오른 87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8790원을 찍으며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장중에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8.96% 올랐다.
맥쿼리인프라 등 리츠주 '고공 행진'
맥쿼리인프라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우면산터널, 마창대교 등 12개 인프라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당기순이익 중 상당 부분을 배당하고 있다. 작년 배당수익률(2015년 말 종가 기준, 주당배당금 464원)은 5.77%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의 네 배에 달한다. 신영증권은 올해 맥쿼리인프라 배당수익률이 5~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투자회사 맵스리얼티1은 지난 18일 1년 최고가(3915원)를 썼다. 27일도 3910원에 마감하며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올 들어서는 19.38% 뛰었다.

맵스리얼티1은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과 경기 판교 미래에셋센터, 브라질 상파울루 호샤베라 타워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데엔 센터원 빌딩 공실률(약 14%)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회사의 투자 수익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오는 10월까지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점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전원이 센터원 빌딩으로 근무지를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기 화정빌딩과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 등을 보유한 케이탑리츠는 이날 2.06% 오른 1735원에 마쳤다. 올 들어 48.92% 치솟았다. 서울 여의도 등지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광희리츠도 이날 10.75% 급등했다. 올 들어선 27.77% 뛰었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등 불안한 대외변수가 리츠주 ‘인기몰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츠주는 빌딩·인프라 투자에 따른 배당수입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임대 시장이 커지면서 방어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등도 신(新)리츠주로 떠오르고 있다. 임대주택을 짓는 것은 물론 운용·관리까지 하며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인천 도화동에 짓고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피스 호텔 등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서부T&D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