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에 뭉칫돈 몰린다] "수제맥주 최고의 경쟁력은 다양성"
“수제맥주의 근본정신은 변화와 다양성입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죠. 국내 최고의 수제맥주 제조사로 도약할 겁니다.”

지난해 2월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양조장 카브루를 인수해 수제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낸 박정진 진주햄 사장(사진)은 “카브루는 수제맥주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곳”이라며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수제맥주 시장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육가공업체로서 쌓아온 전통적인 이미지에 카브루의 신선한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진주햄은 수제맥주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수제맥주 시장이 지금보다 최소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전체 맥주시장의 10%를 넘는다”며 “400억~500억원 규모인 국내 수제맥주 시장도 5년 내 5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수제맥주 시장 진출이 기존 소시지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진주햄은 올해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에 자사 소시지와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음식점 ‘공방’을 열었다. 이곳에서 140여종의 수제맥주와 진주 브라운 스모크 등 새로 개발한 소시지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수제맥주 1위 회사인 러시안리버의 수입 병맥주도 독점 판매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러시안리버 측을 설득했다”며 “매달 24병만 공급받고 있어 들어오는 즉시 동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