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이후 진행된 조정장 속에서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변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코스닥지수는 3.60포인트(0.52%) 상승한 691.54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699.52) 이후 한 달 동안 1.14% 빠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15.40에서 1969.17로 2.29% 하락한 것에 비하면 낙폭이 절반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코스피지수가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동안 31.49포인트(1.63%) 반등한 덕에 코스닥지수와의 격차가 조금 줄었다.

개별 종목장세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코스닥스몰캡지수는 지난 2일 역대 최고치(2560.70)를 기록한 뒤 꾸준히 2500대를 유지하고 있다. 27일에도 2522.96을 기록하며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두 달 가까이 증시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증시를 달궜던 중소형주 기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하지만 이런 흐름도 6월 미국 금리 인상설이 가시화된 지난달 이후 바뀌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주식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 등 대외 불안 탓에 자금 수급이 불리해지자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외부 영향을 적게 받는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에는 대형주의 수급 여건이 불리해질 대형 이슈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며 “당분간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