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시대 재테크는 '잃지 않는 투자'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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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김효종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대표(상무)
"원자재·신흥시장 상품에 다시 관심 가질 만"
지나친 수익률 기대는 금물
'정기예금+α' 수준의 고정적인 소득에 집중해야
"원자재·신흥시장 상품에 다시 관심 가질 만"
지나친 수익률 기대는 금물
'정기예금+α' 수준의 고정적인 소득에 집중해야
“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서 재테크의 핵심은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수익률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정기예금+α’ 수준의 고정적인 소득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김효종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대표(상무·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2의 법칙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72의 법칙’은 72를 연평균 수익률로 나눠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수익률이 연 2%인 금융상품으로 원금을 두 배로 만들려면 36년이 걸린다. 연 1.5%라면 48년이 걸린다.
김 상무는 “초저금리 시대일수록 금리 손실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손실이 크게 나면 그만큼 원금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에서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국민은행 WM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관리하고 있는 자산 규모 1억원 이상의 개인 고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38만명이다.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101조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는 재테크 시장의 흐름에 맞춰 복합점포 등을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는 한동안 재테크 시장에서 소외됐던 원자재와 신흥시장에도 다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유가가 급락했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원자재와 신흥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예상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원자재 일종인 금값도 반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 아직 은행들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 않지만 변동성을 최대한 낮춘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김 상무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를 전제로 했을 때 재테크 시장의 초점은 결국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수요를 감안해 은행도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유가증권)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자산가들을 상담하면서 제시하고 있는 적절한 포트폴리오 모델도 공개했다. 투자성향이 안정적이면 정기예금·저축보험 등 안전 자산에 80%, 국내외 채권형·채권혼합형 금융상품 등 중위험 자산에 20%를 배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투자성향이 안정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안전 자산에 35%, 중위험 자산에 25%, 국내외 주식형 금융상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자산에 40%를 배분하는 모델을 추천했다. 투자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안전 자산에 10%, 중위험 자산에 20%, 고위험 자산에 70%를 배분해도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상무는 “단기는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에 근거해 투자하면 손해 볼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은 늘 순환하기 때문에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중 투자를 지양하고 다양한 시장과 서로 다른 스타일의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입투자(leverage) 상품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시장 방향성으로 인해 손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김효종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대표(상무·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2의 법칙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72의 법칙’은 72를 연평균 수익률로 나눠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수익률이 연 2%인 금융상품으로 원금을 두 배로 만들려면 36년이 걸린다. 연 1.5%라면 48년이 걸린다.
김 상무는 “초저금리 시대일수록 금리 손실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손실이 크게 나면 그만큼 원금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에서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국민은행 WM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관리하고 있는 자산 규모 1억원 이상의 개인 고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38만명이다.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101조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는 재테크 시장의 흐름에 맞춰 복합점포 등을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는 한동안 재테크 시장에서 소외됐던 원자재와 신흥시장에도 다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유가가 급락했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원자재와 신흥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예상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원자재 일종인 금값도 반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 아직 은행들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 않지만 변동성을 최대한 낮춘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김 상무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를 전제로 했을 때 재테크 시장의 초점은 결국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수요를 감안해 은행도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유가증권)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자산가들을 상담하면서 제시하고 있는 적절한 포트폴리오 모델도 공개했다. 투자성향이 안정적이면 정기예금·저축보험 등 안전 자산에 80%, 국내외 채권형·채권혼합형 금융상품 등 중위험 자산에 20%를 배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투자성향이 안정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안전 자산에 35%, 중위험 자산에 25%, 국내외 주식형 금융상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자산에 40%를 배분하는 모델을 추천했다. 투자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안전 자산에 10%, 중위험 자산에 20%, 고위험 자산에 70%를 배분해도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상무는 “단기는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에 근거해 투자하면 손해 볼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은 늘 순환하기 때문에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중 투자를 지양하고 다양한 시장과 서로 다른 스타일의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입투자(leverage) 상품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시장 방향성으로 인해 손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