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청바지, 샴푸 등 800여개 소비재 제품을 조사한 결과 여성용 제품이 남성용 제품보다 평균 8%가량 비쌌다.
명품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생로랑 구찌 발렌티노 발망 알렉산더왕 등 명품 디자이너 의류를 분석한 결과 여성 의류가 대부분 더 비쌌다.
생로랑의 남녀 의류 가격 차가 비교적 컸다. 디자인 색상 소재가 모두 같은 검정색 반팔 실크 티셔츠를 비교해봤다.
여성용이 590달러(약 70만원), 남성용은 490달러(약 58만원)였다. 20% 가까이 차이가 났다. 줄무늬 스웨터는 여성용이 1190달러(약 141만원), 남성용은 950달러(약 112만원)였다. 구찌의 마름모 무늬 실크 셔츠도 여성용이 1390달러(약 164만원), 남성용은 1100달러(약 130만원)였다.
이런 가격 차에 대해 패션업계는 “여성 의류가 더 정교하고 많은 수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성 의류는 남성 의류에 비해 사이즈와 색상 종류가 많다. 그만큼 원가가 더 들고 비용 부담도 크다는 얘기다. 실제 세금 때문인 경우도 있다. 미국과 유럽에선 남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다르다.
앞으로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남성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성 의류의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디테일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가격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