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자율주행' 벤츠 E클래스, 갑자기 사람 튀어나오면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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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E클래스 타보니…세계 첫 자율주행 실험 면허 획득
30분 걸리던 주차, 3분 만에 끝
고속도로선 앞차와 일정거리 유지
현대車·한국닛산 등도 도입
30분 걸리던 주차, 3분 만에 끝
고속도로선 앞차와 일정거리 유지
현대車·한국닛산 등도 도입
주행 중 졸음이 쏟아져 운전대를 놓쳤다. 잠시 후 눈을 뜨니 아뿔싸, 눈 앞에 사람이 서 있다. 이 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는 스스로 멈춘다. 매번 주차장에서 30~40분 이상 진땀을 빼는 초보 운전자 A씨. 벤츠 E클래스를 타자 3분 만에 주차를 끝냈다. 비결은 주차 보조 기능인 ‘파킹 파일럿’.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파킹 파일럿의 전면 자동 주차 기능은 E클래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형 E클래스, 알아서 충돌 회피
벤츠코리아가 지난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연 신형 E클래스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주행지원 보조 기능을 선보였다. 7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된 10세대 E클래스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획득한 세계 첫 양산형 승용차다.
이날 E클래스는 최초로 면허를 획득한 차답게 ‘부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대거 보여줬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이 갑자기 진입했을 때,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순식간에 뛰어드는 상황 등을 설정했다.
시속 50㎞로 E클래스를 주행했다. 교차로에서 갑자기 다른 차가 진입하자 전방 15m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적을 울린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는 스스로 제동을 걸어 멈췄다.
횡단보도에서도 마찬가지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은 사람 눈처럼 두 개의 카메라가 한 쌍이 된 스테레오 다목적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면의 물체를 감지하고 충돌 위험을 판단한다. 충돌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차량 스스로 제동한다. 이 기능은 시속 100㎞ 이상의 빠른 속도에서도 작동한다.
이 밖에 E클래스는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 운전에서도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드라이브 파일럿’, 추돌을 피해 스티어링휠을 돌릴 경우 작동이 더 빨리 되도록 도와주는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기능을 갖췄다. 차로를 이탈하면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자동 주차를 가능하게 하는 ‘파킹 파일럿’ 기능도 있다.
부분 자율주행 기술 성큼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량은 E클래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에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들어갔다. 시속 150㎞ 이하 속도에서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간 거리 및 차로를 유지한다. 전방 차량이 정지하면 차량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6월 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 공개하는 제네시스 G80에도 이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한국닛산이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알티마가 자랑하는 기능은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이다. 교통 흐름에 따라 엔진 출력을 조정해 차량 스스로 속도를 제어한다. 전방 레이더 센서로 앞차를 감지해 거리도 유지한다. 커브 길에서 핸들 조작도 시스템이 자동 제어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차를 중심으로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시속 130㎞ 이하 속도에서는 전방에 차량이 없어도 차로를 유지해 달릴 수 있게 한다. 앞차를 감지해 따라가는 기존 기술에서 진일보했다. 볼보는 내달 판매를 시작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S90’ 등에 파일럿 어시스트를 적용한다.
운전자 보조 수준…오작동 가능성도
최근 양산차에 적용되는 운전자 보조 장치들이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경험한 E클래스는 간간이 기술 시연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있던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에 장착된 레이더가 오작동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위한 시연 20번 중 한 번 정도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행지원 보조 기술은 어디까지나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이라며 “최종적인 교통사고의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신형 E클래스, 알아서 충돌 회피
벤츠코리아가 지난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연 신형 E클래스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주행지원 보조 기능을 선보였다. 7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된 10세대 E클래스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획득한 세계 첫 양산형 승용차다.
이날 E클래스는 최초로 면허를 획득한 차답게 ‘부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대거 보여줬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이 갑자기 진입했을 때,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순식간에 뛰어드는 상황 등을 설정했다.
시속 50㎞로 E클래스를 주행했다. 교차로에서 갑자기 다른 차가 진입하자 전방 15m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적을 울린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는 스스로 제동을 걸어 멈췄다.
횡단보도에서도 마찬가지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은 사람 눈처럼 두 개의 카메라가 한 쌍이 된 스테레오 다목적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면의 물체를 감지하고 충돌 위험을 판단한다. 충돌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차량 스스로 제동한다. 이 기능은 시속 100㎞ 이상의 빠른 속도에서도 작동한다.
이 밖에 E클래스는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 운전에서도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드라이브 파일럿’, 추돌을 피해 스티어링휠을 돌릴 경우 작동이 더 빨리 되도록 도와주는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기능을 갖췄다. 차로를 이탈하면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자동 주차를 가능하게 하는 ‘파킹 파일럿’ 기능도 있다.
부분 자율주행 기술 성큼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량은 E클래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에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들어갔다. 시속 150㎞ 이하 속도에서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간 거리 및 차로를 유지한다. 전방 차량이 정지하면 차량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6월 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 공개하는 제네시스 G80에도 이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한국닛산이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알티마가 자랑하는 기능은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이다. 교통 흐름에 따라 엔진 출력을 조정해 차량 스스로 속도를 제어한다. 전방 레이더 센서로 앞차를 감지해 거리도 유지한다. 커브 길에서 핸들 조작도 시스템이 자동 제어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차를 중심으로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시속 130㎞ 이하 속도에서는 전방에 차량이 없어도 차로를 유지해 달릴 수 있게 한다. 앞차를 감지해 따라가는 기존 기술에서 진일보했다. 볼보는 내달 판매를 시작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S90’ 등에 파일럿 어시스트를 적용한다.
운전자 보조 수준…오작동 가능성도
최근 양산차에 적용되는 운전자 보조 장치들이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경험한 E클래스는 간간이 기술 시연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있던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에 장착된 레이더가 오작동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위한 시연 20번 중 한 번 정도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행지원 보조 기술은 어디까지나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이라며 “최종적인 교통사고의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