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공예, 자동차 정비기술 등을 배우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니 자존감이 생겼어요. 스스로를 문제아나 실패작으로 여기던 저 자신부터 달라졌습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박모군(21)은 30일 “2014년 광명시 꿈드림(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들어온 뒤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치킨집 서빙 아르바이트 직원에서 최근 정직원인 주방실장이 됐다.

박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왔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문제를 일으켜 보호관찰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보호관찰소 상담사가 알려준 꿈드림을 찾았다. 박군은 “갑자기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느껴졌다”며 “이대로 살 순 없으니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전문 보컬강사가 노래를 가르쳐주는 ‘힐링보컬’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 친구들과 합창하며 남을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는 법을 알게 됐다. 자동차 정비사와 바리스타(커피 전문가), 제빵사, 호텔리어 등 직업체험도 했다. 박군은 “꿈드림은 집이자 가족 같은 곳”이라며 “일찍 시련을 겪은 만큼 남보다 더 성실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