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서 마이크 잡은 신동빈 "호텔롯데, 지주사 전환 검토 안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달 상장 앞둔 호텔롯데 기업설명회 직접 챙겨
"호텔롯데 상장하면 사기업 아니다"…호텔롯데 IPO로 그룹 투명성 확보
지주사 전환 증권업계 전망과 달라…"案 폐기한 건 아냐" 확대해석 경계
'운명의 6월' 앞두고 전면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등 그룹 주요 현안 잇따라 결론
"호텔롯데 상장하면 사기업 아니다"…호텔롯데 IPO로 그룹 투명성 확보
지주사 전환 증권업계 전망과 달라…"案 폐기한 건 아냐" 확대해석 경계
'운명의 6월' 앞두고 전면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등 그룹 주요 현안 잇따라 결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상장을 한 달 앞둔 호텔롯데의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현재로선 호텔롯데의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가 상장 후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할 것이란 증권업계 전망과 달라 주목된다. 신 회장이 국내 기관투자가 앞에서 직접 기업설명회를 한 것은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호텔롯데 상장뿐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 등 그룹 경영에 중요한 일정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호텔롯데가 지주사는 아니다”
신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호텔롯데의 잠재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기업설명회를 마련했다”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확보해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더 이상 사기업이 아니라 공개된 기업이 된다”며 “앞으로 투명 경영과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이 거의 없는데 어떻게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선 호텔롯데의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동안 시장에선 호텔롯데가 상장 후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과 롯데물산(31.1%), 롯데제과(3.2%)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30일 상장하면서 L투자회사 등 기존 일본계 호텔롯데의 주주 지분을 줄이기로 했다. 전체 상장주식의 35%를 공모하면서 25%는 신주발행하고 10%는 일본계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구주)을 팔기 때문에 상장 이후 일본 계열사 지분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호텔롯데의 자율성이 높아져 호텔롯데가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내다봤다. 만약 호텔롯데가 지주사가 되지 않으면 한국롯데홀딩스(가칭) 같은 제3의 회사를 신설해 지주사로 바꾸는 안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단기간 내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지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바꾸는 안을 완전히 폐기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운명의 6월’ 앞두고 직접 나선 신 회장
신 회장이 기업설명회에 나선 건 6년 만이다. 그는 2010년 영국 런던에서 런던증시에 상장된 롯데쇼핑의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투자자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은 없었다. 신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호텔롯데가 우리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여서 직접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다음달 그룹의 미래 향방에 결정적 변수가 될 일정을 앞두고 신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호텔롯데의 핵심 부문인 면세점 사업의 향후 일정이 확정된다. 다음달 초 국내 신규 면세점 공고가 나면 작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에서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정해진다. 월드타워점은 다음달 30일 폐점한다.
또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총이 다음달 말 열린다. 이 자리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 때처럼 신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현 경영진을 해임해달라는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 후견인 심판도 다음달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신 총괄회장이 지난달 19일 정신감정을 거부하고 서울대병원에서 돌연 퇴원하자 서울가정법원은 “다음달 27일까지 정신감정에 응할지 여부를 알려주지 않으면 현재까지의 기록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주총과 호텔롯데 상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신 총괄회장의 재판만 일단락되면 롯데그룹의 복잡한 상황은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나수지 기자 surisuri@hankyung.com
“호텔롯데가 지주사는 아니다”
신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호텔롯데의 잠재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기업설명회를 마련했다”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확보해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더 이상 사기업이 아니라 공개된 기업이 된다”며 “앞으로 투명 경영과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이 거의 없는데 어떻게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선 호텔롯데의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동안 시장에선 호텔롯데가 상장 후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과 롯데물산(31.1%), 롯데제과(3.2%)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30일 상장하면서 L투자회사 등 기존 일본계 호텔롯데의 주주 지분을 줄이기로 했다. 전체 상장주식의 35%를 공모하면서 25%는 신주발행하고 10%는 일본계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구주)을 팔기 때문에 상장 이후 일본 계열사 지분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호텔롯데의 자율성이 높아져 호텔롯데가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내다봤다. 만약 호텔롯데가 지주사가 되지 않으면 한국롯데홀딩스(가칭) 같은 제3의 회사를 신설해 지주사로 바꾸는 안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단기간 내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지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바꾸는 안을 완전히 폐기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운명의 6월’ 앞두고 직접 나선 신 회장
신 회장이 기업설명회에 나선 건 6년 만이다. 그는 2010년 영국 런던에서 런던증시에 상장된 롯데쇼핑의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투자자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은 없었다. 신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호텔롯데가 우리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여서 직접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다음달 그룹의 미래 향방에 결정적 변수가 될 일정을 앞두고 신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호텔롯데의 핵심 부문인 면세점 사업의 향후 일정이 확정된다. 다음달 초 국내 신규 면세점 공고가 나면 작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에서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정해진다. 월드타워점은 다음달 30일 폐점한다.
또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총이 다음달 말 열린다. 이 자리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 때처럼 신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현 경영진을 해임해달라는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 후견인 심판도 다음달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신 총괄회장이 지난달 19일 정신감정을 거부하고 서울대병원에서 돌연 퇴원하자 서울가정법원은 “다음달 27일까지 정신감정에 응할지 여부를 알려주지 않으면 현재까지의 기록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주총과 호텔롯데 상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신 총괄회장의 재판만 일단락되면 롯데그룹의 복잡한 상황은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나수지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