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약해지는 위안화…골드만삭스 "스위트스폿 끝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 연중 최저치에 근접해 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기타 교역대상국 통화에 대해선 약세를 보이던 ‘스위트스폿(sweet spot:최적의 지점)’은 이제 끝났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30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45% 오른 6.5784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을 높였다는 건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 고시된 위안화 가치는 2011년 2월24일 이후 5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위안화 가치를 0.34% 내린 뒤 이틀 연속 소폭 절상했지만 주말 동안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을 반영해 이날은 비교적 큰 폭으로 절하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장중 한때 지난 주말 종가 대비 0.3079% 낮은 6.5809위안까지 떨어졌다(위안화 환율 상승). 올해 1월7일 장중 기록한 연중 최저치 6.6042위안보다 0.35%가량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는 2월 이후 스위트스폿에 있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최근 급속하게 높아지면서 하락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몇 달간의 위안화 움직임을 스위트스폿이라고 표현한 것은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여 자본 유출 우려는 줄어든 반면 주요 교역대상국 통화에 대해선 약세를 보여 수출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면 위안화 가치가 연내 달러당 6.8위안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한동안 잠잠하던 자본 유출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각종 조치를 한 만큼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