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노트북 PC의 약 40%에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탑재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의 글로벌 SSD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겼다.

SSD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급속히 대체하는 컴퓨터 기억장치(스토리지)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NAND Flash)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다.

31일 시장조사기관 IHS와 트렌드포스(TrendForce)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트북PC 등에 장착되는 개인용 SSD 수요는 2천260만개로 노트북에 탑재되는 비율은 28~29%에 달했다.

트렌드포스 보고서는 올해 4분기에는 SSD의 노트북 탑재 비중이 4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SD의 가격이 점점 내려가는 데 비해 HDD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128GB(기가바이트) SSD의 시장가격이 곧 500GB HDD보다 낮아지고 256GB SSD와 1TB(테라바이트) HDD의 가격 차이도 단 5달러에 불과할 만큼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최근 보급형 SSD인 '750 EVO' 시리즈를 10만원대의 파격가에 출시했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최소 30만원 이상이던 SSD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2015년 개인용 SSD 세계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54%를 기록했다.

이어 인텔(9%), 샌디스크(8%), 마이크론(7%), 도시바(6%), 라이트온(6%) 순이다.

주요 경쟁사들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삼성과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의 이같은 점유율은 스마트폰, TV, D램 등 주요 제품들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은 압도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D램 시장에서 40% 중후반대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기업용 SSD인 서버용 물량까지 더한 점유율 집계에서도 삼성이 38%를 기록해 2위 인텔(14%)을 더블스코어 이상 격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삼성이 SSD 시장에서 월등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3D(3차원) V-낸드(낸드플래시) 기술력 덕분이다.

트렌드포스 보고서는 "3D 낸드 기반의 SSD 양산은 현 단계에서는 삼성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샌디스크, 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은 내년 상반기에야 양산 체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