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투자 열풍] 전남·충북 '청약 제로' 단지 속출…수도권도 입지 좋은 곳만 청약 몰려
분양시장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은 높은 분양가에도 인기 지역에는 청약 쏠림 현상이 빚어지는 반면 지방은 세종·부산·제주를 제외하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수도권 안에서도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지방 미분양 주택은 3만1471가구로 전달보다 3%(926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4%가량(955가구)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지방에선 4월까지 최근 1년간 미분양 주택 수가 1만7888가구 늘며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남 미분양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올 4월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이 2000가구가 넘는다. 전달보다 46%(637가구) 늘었다. 한 명도 청약하지 않는 ‘청약 제로’ 단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진도군 진도읍에서 공급한 ‘진도청림모드니애’는 47가구 일반분양 모집에 분양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충북 분양시장도 꺾이는 분위기다. 4월 미분양 주택 수는 4596가구로 전달보다 12%(500가구) 늘었다. 지난 1년 새 3700여가구가 증가했다. 전북과 강원에서도 미분양이 전달보다 각각 32.3%(475가구), 12.5%(234가구) 늘었다.

수도권에서도 지역별로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달 경기 과천의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평균 36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화성시 동탄2시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도 평균 71.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안성시와 양주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1순위에서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미달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