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의 지난 4월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1.0%를 기록해 2009년 8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0.7%를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상승했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체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료 가격 하락과 낮은 금리, 꾸준한 임금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4월 개인소득 증가율은 0.4%로 지난 3월과 같았다. 임금소득 증가율은 0.5%로 두 달 연속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전체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에 발표한 4월 소매판매가 1.3% 증가하며 약 1년 새 큰 폭으로 오른 것에 이어 PCE도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소비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Fed의 금리 인상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 개선과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FT도 “미국 경기가 탄탄해지고 있다”며 “Fed가 여름에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