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집토끼' 지켜라…영업직원에 신차 파격 바겐세일
폭스바겐코리아가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작년 9월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터진 이후 판매가 급감하면서 회사를 떠나는 영업직원이 늘어나자 영업직원 기살리기에 나섰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최근 전국 딜러 업체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영업직원들이 리스로 폭스바겐 신차를 구매하면 리스비용의 절반을 폭스바겐코리아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영업직원들이 티구안과 골프, CC 등 3개 차종에 대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와 36개월 만기로 리스 계약을 하면 18개월치 리스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 혜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리스계약의 잔존가치 등을 고려하면 전체 차값의 30% 정도를 회사가 지원하는 셈”이라며 “수입차업체가 영업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이처럼 강력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폭스바겐이 판매부진에 빠지자 궁여지책을 마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6년 만에 수입차 판매량 5위권 밖으로 밀려난 폭스바겐이 영업직원에게 차를 판매해 실적을 회복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모션으로 전국의 폭스바겐 영업사원 전체(800여명)가 모두 차를 산다고 가정하면, 지난 4월 폭스바겐의 전체 판매량(784대)보다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딜러사 관계자는 “리스 판매 역시 딜러사의 판매 실적으로 잡힌다”며 “상당수 딜러사에서 영업사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차를 살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사건 이후 최대 20% 수준의 할인 판매를 지속해 왔으나, 올 1~4월 판매량이 8303대로 전년 같은 기간(1만1792대)보다 29.6%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