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정부의 경유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세먼지와 관련해 일부에서 경유값을 올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검토 중인 경유 가격 인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경유는 화물트럭과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이 많이 이용하는데 (경유값을 인상하면) 이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유값을 올릴 게 아니라 휘발유값을 내리는 게 옳은 방향”이라며 “휘발유값은 국제 시세보다 높게 책정돼 있어 내리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2일 예정된 정부와 새누리당의 미세먼지 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민생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당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주재로 범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종합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경유 가격 인상은 환경부가 검토하고 있는 방안이다.

경유차에 부과하는 환경개선부담금을 경유에 매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역시 경유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부처 간 이견으로 대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