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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행사로 음악회…쇼팽콩쿠르 우승 조성진씨·안숙선 명창 등 연주
삼성 후원 중학생 150명도 초청돼


삼성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호암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5개 부문별 수상자 6명에게 상을 전달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 과학상 김명식 박사(54·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 공학상 오준호 박사(62·한국과학기술원< KIAST> 교수) ▲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 예술상 황동규 시인(78·서울대 명예교수) ▲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이다.

이들에게는 3억원씩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수상자 선정은 이들의 업적을 국내외 분야별 저명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38명 규모의 심사위원회가 검토해 결정됐다.

또 저명한 해외 석학 36명으로 짜인 자문단이 평가하고 현장실사도 벌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신희섭 심사위원장의 심사 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 소감 발표, 황교안 국무총리와 스벤 리딘 스웨덴 룬드대 교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의 축사, 비올리스트 이화윤 씨의 축하연주가 차례로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삼성 오너가 가족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지난해처럼 이재용 부회장만 참석했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온 이 부회장은 황 총리, 손 재단 이사장과 나란히 앉아 시상식을 지켜봤다.

지난해 '수상자들에게 가야 할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며 로비가 아닌 다른 통로로 행사장에 입장했던 이 부회장은 올해에는 수행원 없이 로비로 입장했다.

다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도 시상식 뒤 열릴 음악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재단은 시상식 전날인 지난달 31일 국내·해외 연구자 간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 수상자와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4회 호암포럼(공학·의학)'도 개최했다.

시상식 이후 식후 행사로는 해마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음악회를 여는 것으로 바뀌었다.

호암상 시상식과 그 식후 행사는 이건희 회장이 매년 손수 챙겨왔다는 점에서 올해부터는 이 부회장의 고유한 색이 입혀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수상자와 그 가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음악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씨, 실내악 그룹 '앙상블 오푸스', 안숙선 명창 등이 무대에 선다.

또 삼성그룹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인 '삼성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 150여명도 초청됐다.

호암재단은 또 시상식을 전후해 호암상 수상자들의 수상 기념 강연회를 KAIST, 고려대, 대원외고, 전주고, 경기과학고 등 전국에서 총 9회 개최했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가려 시상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6회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21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