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의 눈] "하반기 증시, 희망은 보이지만…변동성 파고 견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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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증시는 방향성을 잃은 채 게걸음 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근심을 조금 덜어도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 장세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산적한 대외 이벤트로 인한 변동성의 파고가 클 것으로 예상돼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내다봤다.
◆ 글로벌 Big 이벤트 산적…FOMC·브렉시트 경계감↑
국내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 금리인상 이슈를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ed가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올해 12월까지는 추가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동결한다면 하반기에 인상할 기회는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Fed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수 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만큼 시장은 어느 때보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옐런의 발언이 '단순 엄포용'이었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가 6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이슈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영국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지난 유로존 위기(2011~2012년) 수준 이상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가 하락, 정부·가계 대출 급증·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10% 약세 등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한국 역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유럽계 자금이탈 가속화로 이어져 금융시장이 휘청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는 오는 23일로 예정돼있다.
FOMC가 브렉시트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FOMC 회의, 브렉시트 가능성 등 6월에 시장에 미칠 변수가 너무 많다"며 "결과에 따라 하반기 전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파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증시 반등 실마리는?…"코스피 예상범위 1700~2300포인트"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9월부터 대선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는 반등 모멘텀(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다가갈 수 있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양 센터장의 판단이다.
이에 비달러 시장인 신흥국에 대한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지수의 고점이 23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경기회복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기대했다.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딛고 개선될 기미를 보이는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탈피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게 센터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이벤트에 따른 부담, 경기부진에 더해 기업들의 실적까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증시를 끌고 갈 동력은 없다"며 "유가, 환율 등의 변수가 기업 실적에 우호하게 작용할 수 있을 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시 변동성의 파고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17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산적한 대외 이벤트들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되고, 증시는 속절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센터장은 "17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벤트 경계감에 따른 박스권 장세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 장세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산적한 대외 이벤트로 인한 변동성의 파고가 클 것으로 예상돼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내다봤다.
◆ 글로벌 Big 이벤트 산적…FOMC·브렉시트 경계감↑
국내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 금리인상 이슈를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ed가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올해 12월까지는 추가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동결한다면 하반기에 인상할 기회는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Fed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수 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만큼 시장은 어느 때보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옐런의 발언이 '단순 엄포용'이었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가 6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이슈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영국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지난 유로존 위기(2011~2012년) 수준 이상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가 하락, 정부·가계 대출 급증·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10% 약세 등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한국 역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유럽계 자금이탈 가속화로 이어져 금융시장이 휘청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는 오는 23일로 예정돼있다.
FOMC가 브렉시트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FOMC 회의, 브렉시트 가능성 등 6월에 시장에 미칠 변수가 너무 많다"며 "결과에 따라 하반기 전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파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증시 반등 실마리는?…"코스피 예상범위 1700~2300포인트"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9월부터 대선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는 반등 모멘텀(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다가갈 수 있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양 센터장의 판단이다.
이에 비달러 시장인 신흥국에 대한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지수의 고점이 23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경기회복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기대했다.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딛고 개선될 기미를 보이는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탈피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게 센터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이벤트에 따른 부담, 경기부진에 더해 기업들의 실적까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증시를 끌고 갈 동력은 없다"며 "유가, 환율 등의 변수가 기업 실적에 우호하게 작용할 수 있을 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시 변동성의 파고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17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산적한 대외 이벤트들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되고, 증시는 속절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센터장은 "17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벤트 경계감에 따른 박스권 장세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