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고사에 응시한 수험생. / 한경 DB
6월 모의고사에 응시한 수험생.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2일 치러진 대학 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헷갈리는 문항도 꽤 있었다는 평이 많았다.

올 수능부터 국어는 A·B형 폐지 및 통합 출제되며 수학은 가(이과)·나(문과)형으로 변경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이 ‘바뀌는 형태’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다.

반면 영어는 난이도에 관심이 쏠렸다. 영어의 경우 이미 작년 수능에서 통합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비교적 난이도 있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워한 전례가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날 모의평가 영어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력적 오답 문항’이 많았다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남 소장은 “지문 내용은 평이했지만 제시된 보기를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거나 답의 근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고 귀띔했다.

종로학원 영어과 성헌모 팀장도 “아주 어려운 문제는 없지만 일부 문제에선 선택지 어휘가 어렵거나, 전체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정답을 추정하기엔 혼동을 유발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난이도에 대해선 “전년도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고 내년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쉽게 나올 것으로 봤으나 예상만큼 난이도가 낮지는 않았다”고 짚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그는 “2016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EBS 교재의 지문을 활용한 문제는 내용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어휘나 문장 구조를 조금씩 바꿨다. 교재 해설에만 의존해 공부한 학생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16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쉬웠다. 빈칸 추론 유형이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됐다”고 평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교육부의 ‘쉬운 영어’ 기조대로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변별력이 다소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형식과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낮다고 할 수 있다”면서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간접 연계’ 비중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작년 수능 영어를 어렵게 느낀 것은 종전과 달리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아 당황한 탓이 컸다. 이날 모의평가 영어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올 수능 역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EBS 교재 지문을 반복·암기하는 식의 대비는 곤란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6월 모의평가 문제 및 정답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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