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BM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을 활용해 무인 콜센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이호수 SK(주)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센터장(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SK(주)는 박정호 대표의 주도로 IB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왓슨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왓슨은 사람의 말과 글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로 영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등을 구사한다.

이 센터장은 “이달 말 판교 데이터센터가 가동에 들어가면 내년 초로 예정된 왓슨 한국어 서비스의 개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기반해 분야별로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주)는 우선 첫 서비스로 무인 콜센터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SK(주)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IBM과 함께 개발한 소셜 로봇인 페퍼도 호텔 등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고 방대한 자료를 순식간에 검색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인 콜센터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동 암 진단, 지능형 쇼핑 추천 등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을 개발한 뒤 로봇이나 가상 비서, 스마트홈 서비스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 ICT 융합 사업에서만 2020년까지 매출 2조5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라며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 육성이나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 등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