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관련기업 이전 ↑
대구시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구물클러스터에 입주를 신청하거나 대구로 본사와 연구소를 옮기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을 포함해 11개 기업이 대구물클러스터에 입주 신청을 했다. 대구물클러스터에 입주를 신청한 1호 기업은 멤브레인 분야의 롯데케미칼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롯데케미칼은 오는 10월 3만2261㎡ 부지에 멤브레인 공장을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대구환경공단, 엔바이오컨스와 자본금 4억위안(약 720억원) 규모의 한·중 합자회사를 설립한 중국환보과기공업원과 중국 장쑤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는 이달 초 대구시청에서 KC리버텍과 10억원 규모의 제2호 합자회사인 KC리버텍-필립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장쑤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가 시장 규모 100조원에 달하는 중국 내 수주를 위해 기술력이 있는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성사됐다.
KC리버텍은 청계천복원 사업과 4대강살리기 사업을 한 생태하천 복원 전문업체로 앞으로 중국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대구물클러스터에 연구소와 사무실을 둘 계획이다.
지이테크(수처리 여과기)를 비롯해 우진(교반기), 삼진정밀(밸브), 한국유체기술(유량계) 등도 입주를 신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중국 기업이 우리 물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대구물클러스터에 2018년 말까지 세계적 수준의 물 기업 50~60개를 전략적으로 유치해 대구를 세계적인 물산업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물 관련 기업의 대구 진출이 활발한 것은 대구시가 중국환보과기공업원 및 중국 대표 물 기업인 장쑤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와 함께 합자회사를 세워 중국 물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물산업 전체 밸류체인 가운데 대구가 강점을 지닌 밸브, 원심탈수기, 멤브레인 제조와 함께 설계·조달·시공 분야 중견·대기업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대구시는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 중인 ‘물산업클러스터 특별법’이 마련되면 대구의 기업 유치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경섭 시 녹색환경국장은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 중인 물산업클러스터 특별법이 통과되면 대구에서 물 관련 기술의 인증과 검증이 동시에 이뤄져 경쟁력이 강화된다”며 “대구가 세계적인 물산업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