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 채권선진국 모임인 ‘파리클럽’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파리클럽 정회원국 가입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한국의 파리클럽 정회원국 가입 방안을 논의했다.

파리클럽은 1956년 설립된 이래 90개 채무국과 433건의 공적 채무 재조정 협상을 타결한 국제 공적 채무 재조정의 핵심 논의체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20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채무국이 공적 채무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수 없는 경우 재조정을 논의하는 채권국의 비공식 협의체다. 한국이 2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 앞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신흥국의 채무 재조정과 부채탕감 등을 선진국과 함께 논의해 결정할 수 있다. 이들의 핵심 금융정보와 신용상태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의 대외순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지난해 3222억달러로 늘어났다”며 “대외채권 증가와 함께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수출채권 등 대외 공적 채권이 늘고 있어 신흥국 디폴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파리클럽 가입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기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가입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파리클럽 정회원국 가입은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국제사회에서 선진 채권국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