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일본은 내년부터 사용할 고교 저학년 사회과 교과서 10종 중 7종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싣는다. 2014년 초등학교, 2015년 중학교 교과서에서 독도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데 이은 조치다.

물론 독도는 고유의 영토다. 오래전 기록부터 대한제국 문서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영토로 기술돼 있다. 그런데 일본은 자기 땅이라고 계속 우긴다. 왜 그러는 걸까. 정규재 뉴스 6월3일 극강 ‘이영훈 교수의 환상의 나라-떠도는 섬’에서 이 문제를 다각적으로 짚었다.

이영훈 서울대 교수는 먼저 “우리 시각부터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독도를 얘기할 때 우산국과 연결하는데 여기에 모순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산국이 있는 우산도의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것으로 이찬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해 신라에 복속시키는 내용이고, 이후 1451년 《세종실록지리지》에 ‘우산과 무릉’이라는 두 섬 얘기가 나온다”며 “이런 기록을 들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이것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논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독도를 우산도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허영란 울산대 교수의 논문을 소개하며 “독도가 우산도라고 하려면 우산국이라는 고대 왕국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지만 집을 지을 만한 땅도 없고 물도 없어서 의문”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바다를 보는 태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신라는 해군을 관장하는 중앙관청 ‘선부(船府)’를 설치하는 등 해양강국으로서 바다를 대했기 때문에 울릉도에 사람이 살고 있었고 그 근처에 섬이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며 “독도 논란은 조선시대 이후 바다를 보는 관점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1417년 태종 말기에 취한 공도정책으로 1481년까지 아무도 섬에 살 수 없었다. 바다로부터 닫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환상이 생긴다. 이런 환상이 우산도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이에 대한 자료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시대 지도에는 우산도가 울릉도의 서쪽이나 남쪽, 북동쪽에 그려져 있다. 이런 상황은 1881년 고종이 이규원을 울릉도 검찰사로 파견할 때까지 지속됐다. 이후 울릉도 서쪽에는 섬이 없고 동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교수는 “신라와 고려 시대에는 바다를 중시했기에 독도를 인식하고 우리 땅으로 기록했지만 조선 시대에는 독도의 정확한 위치를 포함해 제대로 된 인식이 없었기에 지금의 논란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주장도 함께 살폈다. 이 교수는 “과거 대한제국 시대까지 일본 어부들은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알고 어업권을 대한제국에 출원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차단한 뒤 무인도로 규정하고 시마네현 오기시마에 강제로 편입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여러 가지 시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한·일 양국이 냉정하게 접근해야 독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규재 뉴스 ‘극강-이영훈 교수의 환상의 나라’는 10강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한 편씩 방송한다. 역사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보길 바란다.

김형진 정규재 뉴스 PD starhaw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