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국회 본회의가 7일 예정돼 있지만 여야의 원(院) 구성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여야는 5일 ‘네 탓 공방’만 이어갔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오찬회동을 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워낙 커 극적인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원 구성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두 야당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따로 만나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 선출을 자유투표로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개 사과가 힘들다면 최소한 견해 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협상을 하면서 또 두 야당이 ‘짬짜미’할 우려가 있어 대화를 재개하려면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새누리당)가 법사위원회 하나만 갖고, 야당이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를 다 가져간다는 자세로 나오면 어떻게 협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은 청와대와 상의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며 “여당이 입법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대통령과 상의하는 것은 3권 분립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원 구성 시한인 7일 이전에 타협될 수 있도록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