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참배하세요"…현충원 홈페이지서 클릭만 하면 분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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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네가 대전현충원에 영면한 지도 12년이란 세월이 흘러 버렸구나. 엄마 아빠 열심히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사랑한다 현아! 먼 훗날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아니면 오늘이 될지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때 만나서 우리 이 세상에서 못다 한 사랑 나누며 살자. 내 아들 현아, 잘 있어. 안녕.”
2004년 1월 경남 창녕에서 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규현 해군 대위(당시 29세)의 아버지는 5일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 ‘사이버 참배’를 통해 이 같은 추모글을 남겼다. 고 박 대위의 어머니는 수년 전부터 사이버 참배를 통해 아들에게 수백 건의 편지를 보냈다.
제61회 현충일(6일)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사이버 참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 참배는 서울과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유족과 일반인이 고인(故人)을 추모할 수 있도록 2001년 4월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서비스다. 이날까지 매년 5000건 안팎씩 총 6만7000여건의 추모글이 게시됐다.
현충일을 앞둔 이 시기엔 하루 수백 건의 추모 글이 올라온다. 1976년 희생된 고 차정수 공군 소위의 친구 홍성화 씨도 이날 “청천벽력 같은 너의 죽음을 듣고 현충원 안장식에 갔던 일이 어제 일처럼 생각나는구나”라며 “마음은 항상 한 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구나. 용서해주려무나”라는 글을 남겼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누구나 쉽게 사이버 참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꾸며놨다. 안장자 이름을 클릭하면 묘역 또는 위패의 사진과 함께 계급·군번·사망일자 및 장소, 안장일자 등의 정보가 담긴 창이 새로 열린다. 이곳에서 ‘종교별 의식’ ‘헌화하기’ ‘분향하기’ ‘묵념하기’ 등의 추모 활동을 할 수 있다. 헌화하기 코너에서 ‘국화’를 누르면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국화꽃 그림이 묘역 앞에 놓이는 식이다. ‘추모글 남기기’에 쓰는 글은 공개 또는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다.
특정인이 아니라 현충원에 있는 현충탑과 제단 등을 참배할 수도 있다. 사이버 참배 코너에서 ‘추모탑·제단 참배’를 선택하면 탑이나 제단을 찍은 사진이 뜬다. 이곳에 헌화나 분향 등을 할 수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2004년 1월 경남 창녕에서 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규현 해군 대위(당시 29세)의 아버지는 5일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 ‘사이버 참배’를 통해 이 같은 추모글을 남겼다. 고 박 대위의 어머니는 수년 전부터 사이버 참배를 통해 아들에게 수백 건의 편지를 보냈다.
제61회 현충일(6일)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사이버 참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 참배는 서울과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유족과 일반인이 고인(故人)을 추모할 수 있도록 2001년 4월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서비스다. 이날까지 매년 5000건 안팎씩 총 6만7000여건의 추모글이 게시됐다.
현충일을 앞둔 이 시기엔 하루 수백 건의 추모 글이 올라온다. 1976년 희생된 고 차정수 공군 소위의 친구 홍성화 씨도 이날 “청천벽력 같은 너의 죽음을 듣고 현충원 안장식에 갔던 일이 어제 일처럼 생각나는구나”라며 “마음은 항상 한 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구나. 용서해주려무나”라는 글을 남겼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누구나 쉽게 사이버 참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꾸며놨다. 안장자 이름을 클릭하면 묘역 또는 위패의 사진과 함께 계급·군번·사망일자 및 장소, 안장일자 등의 정보가 담긴 창이 새로 열린다. 이곳에서 ‘종교별 의식’ ‘헌화하기’ ‘분향하기’ ‘묵념하기’ 등의 추모 활동을 할 수 있다. 헌화하기 코너에서 ‘국화’를 누르면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국화꽃 그림이 묘역 앞에 놓이는 식이다. ‘추모글 남기기’에 쓰는 글은 공개 또는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다.
특정인이 아니라 현충원에 있는 현충탑과 제단 등을 참배할 수도 있다. 사이버 참배 코너에서 ‘추모탑·제단 참배’를 선택하면 탑이나 제단을 찍은 사진이 뜬다. 이곳에 헌화나 분향 등을 할 수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