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아마존 '유통업계 제왕' 놓고 승부
미국 월마트와 아마존이 ‘유통업계 제왕’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앞두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왕 타이틀은 현재 월마트가 갖고 있다. 월마트 미국 매출은 미국 전체 소매판매의 10.6%를 차지한다. 아마존의 약 두 배다. 이코노미스트는 “월마트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일 뿐 아니라 민간 기업 중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월마트의 지난해 세계 매출은 4821억달러(약 512조원)로 아마존(1070억달러)의 네 배 이상이다.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월마트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미국 소매판매 점유율도 2009년 11.6%가 정점이었다. 반면 아마존은 2007년 1%가 채 안 됐지만 2018년 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오직 월마트만 쓸 수 있는 전략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연결해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미국 전역엔 크고 작은 월마트 매장이 5200여개 있다.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월마트 매장 16㎞ 내에 살고 있다.

미국 아칸소주(州) 로저스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선 고객이 픽업포인트에 차를 대면 월마트 앱이 신호를 보낸다.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한 식료품을 직원이 차로 갖다주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출발할 수 있다.

아마존은 연 99달러를 내면 배송비가 무료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월마트 미국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료품을 겨냥해 일부 지역에선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