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등(원·달러 환율 급락)했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에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분 현재 달러당 1163.60원으로 전거래일 종가 대비 20.00원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9.60원 내린 달러당 1164.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3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4000개를 크게 밑돈 것이자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에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띠고 있다"며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휴간 급락한 역외시장의 환율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전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183.60원보다 19.65원 떨어진 것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휴간 급락한 역외시장의 환율을 반영할 것"이라며 "달러화는 강한 하락 압력 속에 모멘텀(상승 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9일 6월 본회의 열고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