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은 7일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몇년째 지속돼온 박스권을 뚫는 추세적인 상승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소비주와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며 박스권 내 적절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를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고 경기둔화 우려를 크게 높이지 않는 적당한 수준으로 해석한 듯하다"며 "그동안 불안했던 투자심리가 완화되는 긍정적인 구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근본적인 경제여건(펀더멘털)이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의 하반기 고점은 2100선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박스권 1880~2100선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하반기 전체를 본다면 새로운 지수대로 오르는 추세적인 상승은 아닐 것"이라며 "감소세를 보이는 수출입지표, 정체 중인 기업이익, 하향 조정 중인 국내성장률 등 경제체력 자체가 개선세를 보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박스권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음식료, 미디어·엔터 등 중국 소비관련주와 제약·바이오주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업종별로 보면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산업재 종목들이 좋을 수 있다"며 "다만 산업재 업종들이 근본적으로 업황 개선에 따라 바닥을 치고 돌아서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보다는 과거 유망했던 업종들에 대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