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7일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에 대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며 "하반기 코스피는 기존 박스권 상단을 돌파, 2300선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대외 여건 변화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4분기에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양 센터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달러화 환율 부분"이라며 "3분기까지는 미 달러화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2300선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대선 일정에 영향을 받으며 달러화의 강세 전환이 예상돼서다.

양 센터장은 "4분기에는 미국 대선 일정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미국 중앙은행(Fed)의 총자산 감소 우려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3분기 이후에는 시장 변화 가능성에 다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투자전략으로는 에너지·소재산업 등 경기민감주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신흥국 동반 상승 시에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개선동력(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양 센터장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의 반등이 나타낼 때는 에너지·소재산업 등 경기민감주나 그동안 눌려있었던 업종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4분기에는 미국의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 경기방어주나 미국 관련 수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주 중심의 전략 변화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