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 비웃는 폭스바겐…리콜 불이행에도 올들어 1만대 넘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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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신규등록 1만대 돌파…지난달 2316대로 평년 수준 유지
판매 회복 열쇠는 할인?…"티구안 등 무이자할부 혜택 주효"
판매 회복 열쇠는 할인?…"티구안 등 무이자할부 혜택 주효"
![신형 티구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01.11795857.1.jpg)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5월 폭스바겐은 2316대를 판매하며 다시 수입차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작년 동월보다 7.8% 하락한 수치지만 4월과 비교해 3배나 증가했다.
한 달 만에 판매량이 반등했다. 지난달 780여대를 팔아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폭스바겐은 다시 판매량 2000대 선을 회복했다. 올들어 누적 판매량은 1만629대에 달한다.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인기모델 티구안도 지난달 베스트셀링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리콜 계획이 폭스바겐코리아의 무성의한 태도로 흐지부지 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업계 일각에선 지난 4월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경험했던 폭스바겐이 지난달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무이자 할부를 강화해 판매량을 반등시켰다는 분석을 내놨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골프, 티구안 등 전 차종을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 4월 파사트, 제타, CC에 한정됐던 무이자 할부 혜택을 골프, 티구안 등 인기 모델을 포함시켜 확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구입 후 1년 이내 사고로 인해 차량 가격의 30%가 넘는 수리비가 발생할 경우 새 차로 교환해주는 혜택까지 제공했다.
폭스바겐 서울 강남 영업소의 한 관계자는 "베스트셀링 모델을 대상으로 할부 혜택을 진행하자 내방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티구안 등 몇몇 모델의 공식 할인율이 11~12%로 높았던 점도 고객을 끄는데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내방할 경우 할인율이 더 커진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본다면 할인의 폭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물량 부족을 해소하며 판매세를 회복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 회사 관계자는 "3월 무이자 판촉을 시행한 결과 4000대에 가까운 물량을 한 번에 출고해 4월 심각한 물량난에 시달렸다"면서 "5월에는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을 해소하며 출고가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축소됐던 프로모션을 다시 재개한 것도 판매 회복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판매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 하반기 2세대 티구안 출시를 앞두고 폭스바겐 측이 구형 모델 재고처리를 위해 더 큰 폭의 할인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신형 출시 약 2개월 전부터 재고떨이에 나선다"며 "특히 티구안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 중 하나인 만큼 높은 할인율이 적용될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폭스바겐에 대한 기존 고객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이 회사 전 최고경영자(CEO)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소비자 500여명을 대리해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그룹 CEO 등 12명에 대한 고소장을 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뀐 이통사 멤버십에 업계-고객 시각차…데이터냐 할인이냐], [기아차 쏘울 자율주행 가상현실 체험해 봤더니], ['금성사 흑백TV가 올레드로' LG전자 구미공장을 가다], [호텔롯데 상장, 신영자 수사 암초에 결국 '연기']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