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케이블TV] 이덕선 하나방송 회장 "SKT-CJ헬로비전 합병 심사, 지나치게 오래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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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돼도 시장 독과점 아냐"
경쟁사 CEO도 정부에 쓴소리
경쟁사 CEO도 정부에 쓴소리
“CJ헬로비전은 우리의 경쟁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독과점 이유로 막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두 회사가 합쳐진다고 해도 유료방송시장의 1위 사업자보다 방송 가입자가 적지 않습니까.”
경남 남동지역(마산·고성·통영·거제)의 케이블TV 방송사인 하나방송의 이덕선 회장(사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 심사를 지나치게 오래 끌고 있다”며 “시장 논리를 봐도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된다거나 방송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방송 요금은 정부의 승인 사안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값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된다고 해도 KT와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과 경쟁하는 구조에서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CJ헬로비전과 방송 권역이 겹치는 경남 남동지역에서 방송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하나방송에 가입한 가구는 10여만, CJ헬로비전은 20만이 넘는다. 하지만 그는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 합병한다고 해도 지역 방송 가입자 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두 회사가 합쳐진다고 해도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가 제공하는 상품과 가격은 별반 달라질 게 없다”며 “합병 이슈와 현장의 영업 싸움은 별개의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TV업계도 재편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뭉치는 곳은 뭉치고, 정리할 곳은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재편돼야 한다”며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케이블TV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케이블산업 위기는 업계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니다”며 “정부의 방송에 대한 규제와 일관성 없는 정책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케이블TV의 권역 규제도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IPTV가 없을 때의 권역별 방송은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IPTV는 전국 방송인데 케이블TV만 권역으로 묶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경남 남동지역(마산·고성·통영·거제)의 케이블TV 방송사인 하나방송의 이덕선 회장(사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 심사를 지나치게 오래 끌고 있다”며 “시장 논리를 봐도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된다거나 방송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방송 요금은 정부의 승인 사안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값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된다고 해도 KT와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과 경쟁하는 구조에서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CJ헬로비전과 방송 권역이 겹치는 경남 남동지역에서 방송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하나방송에 가입한 가구는 10여만, CJ헬로비전은 20만이 넘는다. 하지만 그는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 합병한다고 해도 지역 방송 가입자 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두 회사가 합쳐진다고 해도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가 제공하는 상품과 가격은 별반 달라질 게 없다”며 “합병 이슈와 현장의 영업 싸움은 별개의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TV업계도 재편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뭉치는 곳은 뭉치고, 정리할 곳은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재편돼야 한다”며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케이블TV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케이블산업 위기는 업계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니다”며 “정부의 방송에 대한 규제와 일관성 없는 정책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케이블TV의 권역 규제도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IPTV가 없을 때의 권역별 방송은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IPTV는 전국 방송인데 케이블TV만 권역으로 묶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