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좋네…투르크메니스탄, 현대차 대형버스 500대 샀다
현대자동차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사진)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총 6600만달러(약 780억원) 규모다. 지금까지 맺은 해외 버스 공급계약 중 단일 건으로 최대 금액이다. 쏘나타 최고급형(3000만원)으로 치면 2600여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리는 ‘제5회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노후 시내버스를 교체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시내 대기환경과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에 현대차 버스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버스 생산을 시작해 내년 9월 대회 전까지 1년여에 걸쳐 에어로시티 시내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버스는 27인승으로 길이는 11m다. 현지 정부 요청을 반영해 디자인과 엔진 성능을 향상했으며 무더운 현지 기후에 맞춰 환풍구도 추가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9년과 2012년에도 투르크메니스탄에 각각 490대와 200대 등 총 690대의 버스를 공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보급된 현대차 시내버스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의 우수성을 검증받았다”며 “이번 계약에서도 에어로시티의 향상된 상품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시너지를 낸 대표 사례기도 하다.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경제협력회의에서 두 나라 정부가 현대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공급을 논의하면서 이번 계약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5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시내버스 공급과 관련한 합의록을 체결하고 이번에 공급 계약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요르단에 중형버스 카운티 120대, 콩고민주공화국에 카운티 100대, 파나마 정부에 버스·트럭 300여대 등 올 들어 총 1600여대에 달하는 상용차 계약을 따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