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사회초년생들에게 '끔찍한 불편함'이 된 부동산
사회초년생에게 부동산은 끔찍한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살인적인 집값은 그렇다 치고 전세값도 살인적 수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집값에 맞먹는 전세값이니 이를 어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5%를 넘었다. 이는 전세를 얻으려면 집값의 4분의 3인 75%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3월 말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에 달한다. 서울에서 웬만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려면 4억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014년 2월 3억원을 넘었으니 2년 만에 1억원이 뛴 것이다. 혹시 서울이니까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얼마일까. 2억2647만원이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년생에게 2억원이 어디 있겠는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자 해도 부모님 역시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불편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집값이 오른 것은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 같지 않다’는 인식 탓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값은 정체 또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값이 오르지 않으니 전세로 살던 사람들은 ‘집 사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에 계속 전세를 찾았다.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 전세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었다.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전세금이 올라가고 있으니 나도 전세가를 높여야겠다’거나 ‘월세나 반전세로 임대소득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과거엔 월세는 오피스텔에 해당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아파트도 월세로 살아야 한다. 집값이 오를 것 같지 않아 전세를 찾게 되고, 전세만 찾다보니 전세가격이 오르고, 아파트를 월세로 내놓으니 전세 물량이 더 줄어들고, 전세 가격이 오르니 이에 자극받아 집값이 오른 것이다.

인간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주가 사회초년생에게 너무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더욱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우용표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코칭앤컴퍼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