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수익률·원금손실 위험 꼼꼼히 따져라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시기에는 돈을 적립할 여력이 크지 않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두 가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바로 수익률과 원금손실 위험이다. 저금리 상황을 감안하면 낮은 수익률로 목돈을 모으기가 어렵기 때문에 원금손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더 높은 수익률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라면 금리가 낮더라도 우선 원금이 보장되는 저축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목돈 마련을 위해 매월 적립하는 금액의 절반 정도는 원금보장 상품에 넣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서 안정적으로 목돈을 모으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 경험을 통해 돈 관리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성취감은 계속해서 목돈을 모아가려는 의지를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총 적립액의 절반을 저축한다면 나머지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 상품에 넣어야 한다. 여기서 수익률과 원금손실 위험을 따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고 덤볐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따라서 고위험·고수익 상품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골라야 한다. 사실 중위험·중수익이란 표현처럼 솔깃한 말도 없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모은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통한다. 몇백만원의 목돈을 모은 뒤 그 돈을 ELS에 넣어 굴리려는 사회초년생도 적지 않다. 그런데 ELS 구조를 찬찬히 뜯어보면 고위험·중수익에 가까운 경우도 많다.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원금손실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라는 도전에 나서야 하는 것은 어쩌면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초년생의 숙명과도 같다. 근거 없는 낙관도 금물이지만 과도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적절한 수익 기회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목돈 모으기에서 원금손실 위험은 피해야 할 적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제대로 이해해서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지철원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