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티끌모아 태산'…꾸준한 절약·저축이 미래설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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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재산형성 가이드
투자성향에 맞춰 적절한 자산배분·상품 투자
장기적 안정적 수익 가능
투자성향에 맞춰 적절한 자산배분·상품 투자
장기적 안정적 수익 가능
사회 초년생이 재산 형성을 위해 주목해야 할 말로 ‘티끌모아 태산’을 꼽을 수 있다. 이 말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면 나중에 큰 것이 된다는 뜻으로, 큰 부(富)도 결국은 푼돈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스컴에 소개되는 많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경제적 성공의 첫 번째 비결로 절약과 저축을 꼽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2500년 전 진시황의 일등 공신인 이사가 남긴 ‘하해불택세류 태산불사토양(河海不澤細流 泰山不辭土壤)’이라는 말도 티끌 모아 태산의 이치를 일깨워준다. 전국시대 말기 중국에서는 진, 한, 초, 위, 조, 연, 제의 7개 제후국이 패권을 다퉜다.
이 중 서쪽의 진나라는 이민자 평등 대우 및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을 통해 국력을 빠르게 키워 나갔다. 이런 인재 가운데 초나라 출신 이사도 있었다. 어느날 이민자들에게 불만을 품은 진나라 황족들이 진시황에게 모든 이민자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사는 이렇게 상소를 올렸다. “넓은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았으므로 그 깊음에 이른 것이며(河海不澤細流) 태산은 본디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높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泰山不辭土壤). 진나라가 오늘날 패자의 지위에 오른 데에는 적국인 초나라와 송나라, 심지어는 오랑캐 출신일지라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들을 내쫓아 떠나게 하면 적에게 병사를 빌려주고 양식을 보내주는 격이 돼 적국들의 힘만 키우게 될 것입니다.”
이사의 간언은 당시 천하통일이라는 큰 뜻을 품은 진시황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진나라는 외국 출신 인재를 더욱 중용해 중국 전역을 통일했다. ‘하해불택세류’의 고사는 열린 인재 등용을 간언한 데서 유래했지만 의미를 넓히면 자산 관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종잣돈부터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선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아끼고 저축하는 습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말에 쉽게 동의한다. 그런데 실제로 작은 낭비도 줄여서 저축을 꾸준히 해 종잣돈 마련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목돈 마련은 먼 미래를 위한 일인 반면 지금 1만~2만원을 모으기 위해 습관을 바꾸는 것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돈 당장 저축 안 한다고 해서 당장 얼마나 바뀌겠어? 오늘까지만 쓰고 내일부터 저축하지 뭐’라는 합리화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설령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막상 저축을 하더라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저축할 돈도 얼마 없는데 이자율마저 낮아 정작 1년 뒤 손에 쥐는 금액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어렵게 1000만원을 모아 1년 저축해 봐야 이자는 10만원 남짓한 상황이니 저축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축 기간이 길어지면 그동안 쌓이는 원금도 목돈이 될 뿐 아니라 수익률이 1~2%포인트라도 올라가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자가 원금에 포함돼 다시 이자를 낳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달 15만원씩 30년간 적립할 때 수익률 차이에 따른 적립금 변화를 살펴보면 수익률이 연 2%일 때는 적립금이 7391만원인 데 비해 연 4%일 땐 1억411만원, 6%일 땐 1억5068만원, 10%일 땐 3억3907만원으로 그 차이가 점점 커진다. 이를 가리켜 ‘복리의 마술’이 라고 한다.
물론 장기간 평균 수익률를 높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고 상품을 고르면 장기적으로 충분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하해불택세류’의 교훈처럼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절약하고 저축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자산관리에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일이다.
곽재혁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국민은행 WM컨설팅부 전문위원)
2500년 전 진시황의 일등 공신인 이사가 남긴 ‘하해불택세류 태산불사토양(河海不澤細流 泰山不辭土壤)’이라는 말도 티끌 모아 태산의 이치를 일깨워준다. 전국시대 말기 중국에서는 진, 한, 초, 위, 조, 연, 제의 7개 제후국이 패권을 다퉜다.
이 중 서쪽의 진나라는 이민자 평등 대우 및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을 통해 국력을 빠르게 키워 나갔다. 이런 인재 가운데 초나라 출신 이사도 있었다. 어느날 이민자들에게 불만을 품은 진나라 황족들이 진시황에게 모든 이민자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사는 이렇게 상소를 올렸다. “넓은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았으므로 그 깊음에 이른 것이며(河海不澤細流) 태산은 본디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높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泰山不辭土壤). 진나라가 오늘날 패자의 지위에 오른 데에는 적국인 초나라와 송나라, 심지어는 오랑캐 출신일지라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들을 내쫓아 떠나게 하면 적에게 병사를 빌려주고 양식을 보내주는 격이 돼 적국들의 힘만 키우게 될 것입니다.”
이사의 간언은 당시 천하통일이라는 큰 뜻을 품은 진시황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진나라는 외국 출신 인재를 더욱 중용해 중국 전역을 통일했다. ‘하해불택세류’의 고사는 열린 인재 등용을 간언한 데서 유래했지만 의미를 넓히면 자산 관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종잣돈부터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선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아끼고 저축하는 습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말에 쉽게 동의한다. 그런데 실제로 작은 낭비도 줄여서 저축을 꾸준히 해 종잣돈 마련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목돈 마련은 먼 미래를 위한 일인 반면 지금 1만~2만원을 모으기 위해 습관을 바꾸는 것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돈 당장 저축 안 한다고 해서 당장 얼마나 바뀌겠어? 오늘까지만 쓰고 내일부터 저축하지 뭐’라는 합리화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설령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막상 저축을 하더라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저축할 돈도 얼마 없는데 이자율마저 낮아 정작 1년 뒤 손에 쥐는 금액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어렵게 1000만원을 모아 1년 저축해 봐야 이자는 10만원 남짓한 상황이니 저축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축 기간이 길어지면 그동안 쌓이는 원금도 목돈이 될 뿐 아니라 수익률이 1~2%포인트라도 올라가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자가 원금에 포함돼 다시 이자를 낳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달 15만원씩 30년간 적립할 때 수익률 차이에 따른 적립금 변화를 살펴보면 수익률이 연 2%일 때는 적립금이 7391만원인 데 비해 연 4%일 땐 1억411만원, 6%일 땐 1억5068만원, 10%일 땐 3억3907만원으로 그 차이가 점점 커진다. 이를 가리켜 ‘복리의 마술’이 라고 한다.
물론 장기간 평균 수익률를 높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고 상품을 고르면 장기적으로 충분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하해불택세류’의 교훈처럼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절약하고 저축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자산관리에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일이다.
곽재혁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국민은행 WM컨설팅부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