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이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차세대 표적항암제 ‘HM9557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HM95573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중요 단백질(RAF, RAS)의 변이로 암이 발생한 환자를 겨냥한 치료제다. 임상 결과 1일 1회 투여군에서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에게서 종양 크기가 기존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을 하고 있다. 향후 대장암 폐암 췌장암까지 치료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HM95573은 한미약품이 아직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하지 않은 신약후보 물질이다. 이 때문에 미국 시카고에서 ASCO 임상 결과를 내놓은 이후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에 앞서 ASCO 등 글로벌 학회를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 창구로 활용해왔다. 이번에 임상 결과를 처음 내놓은 HM95573에 대해서도 여러 다국적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