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다음달 21일 상장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상장 주관사단은 이날 거래소와 협의해 오는 29일이었던 상장일을 다음달 21일로 미루기로 했다. 전날 회사가 공모가 범위를 낮추고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압수수색 등 회사 위험을 추가로 적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청약 일정이 연기된 데 따른 것이다.

호텔롯데는 전날 주당 9만7000~12만원으로 잡았던 희망 공모가 범위를 8만5000~11만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도 기존 4조6419억~5조7426억원에서 4조676억~5조2640억원으로 줄었다.

기관투자가들은 공모가를 내린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 연기금 주식운용 관계자는 “공모가가 내려가면서 적정 기업가치에 가까워졌지만 상장 후 주가가 얼마나 오를지 의문”이라며 “올해 가장 큰 규모의 IPO인 만큼 청약 신청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주관사 관계자는 “회사가 공모 일정을 미루는 부담을 지면서까지 투자자 친화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롯데쇼핑 전철을 밟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오는 7월6~7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11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가 10만2000원을 넘어야 삼성생명의 최대 공모 규모(4조8881억원)를 깨고 사상 최대 IPO로 기록될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은 같은 달 12일부터 이틀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메릴린치 등 세곳이다.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는 하나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이 참여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