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더는 못참아"…국채시장서 발 빼는 일본 메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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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커지자 '의무 입찰' 부담
국채특별매입 자격 반납 검토
연쇄 이탈땐 양적완화 정책 흔들
국채특별매입 자격 반납 검토
연쇄 이탈땐 양적완화 정책 흔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가 국채 입찰에 특별한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반납할 방침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UFJ는 국채시장특별참가자(프라이머리딜러) 자격을 자진반납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조정에 들어갔다. 프라이머리딜러는 국채 발행을 담당하는 재무성과 의견 교환 자리에 참석하는 등의 혜택을 받는 대신 국채 발행 예정금액의 4% 이상을 의무적으로 입찰해야 한다. 일본에서 영업 중인 22개 대형 은행과 증권회사 등이 프라이머리딜러로 지정돼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재무성이 미쓰비시도쿄UFJ의 자격 반납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금융회사가 프라이머리딜러 자격을 자진반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쓰비시도쿄UFJ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의무적으로 입찰해 국채를 떠안으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재무성에서 낙찰받은 국채를 일본은행에 팔든지, 만기까지 국채를 보유하면 안정적인 이자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로 낙찰받게 되면서 만기에 이자는커녕 마이너스 금리만큼 수수료를 정부에 내야 한다. 지난 2일 10년 만기 일본 국채 입찰 때 낙찰금리는 연 -0.092%로,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채 입찰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금리가 급반등하면 상당한 평가손실을 볼 위험도 있다.
히라노 노부유키 미쓰비시UFJ파이낸셜 사장은 지난 4월 한 강연회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가계·기업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다른 프라이머리딜러 은행도 상황이 비슷해 연이어 자격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국채 발행 물량을 소화해온 이들이 이탈하면 시중 국채를 대거 사들여 돈을 풀어온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UFJ는 국채시장특별참가자(프라이머리딜러) 자격을 자진반납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조정에 들어갔다. 프라이머리딜러는 국채 발행을 담당하는 재무성과 의견 교환 자리에 참석하는 등의 혜택을 받는 대신 국채 발행 예정금액의 4% 이상을 의무적으로 입찰해야 한다. 일본에서 영업 중인 22개 대형 은행과 증권회사 등이 프라이머리딜러로 지정돼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재무성이 미쓰비시도쿄UFJ의 자격 반납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금융회사가 프라이머리딜러 자격을 자진반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쓰비시도쿄UFJ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의무적으로 입찰해 국채를 떠안으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재무성에서 낙찰받은 국채를 일본은행에 팔든지, 만기까지 국채를 보유하면 안정적인 이자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로 낙찰받게 되면서 만기에 이자는커녕 마이너스 금리만큼 수수료를 정부에 내야 한다. 지난 2일 10년 만기 일본 국채 입찰 때 낙찰금리는 연 -0.092%로,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채 입찰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금리가 급반등하면 상당한 평가손실을 볼 위험도 있다.
히라노 노부유키 미쓰비시UFJ파이낸셜 사장은 지난 4월 한 강연회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가계·기업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다른 프라이머리딜러 은행도 상황이 비슷해 연이어 자격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국채 발행 물량을 소화해온 이들이 이탈하면 시중 국채를 대거 사들여 돈을 풀어온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