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세청은 중국의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달러화 기준) 감소했다고 8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평균(3.6% 감소)에 소폭 못 미치는 실적이다. 중국 수출은 올 들어 1, 2월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뒤 3월에는 11.5% 급증했다. 하지만 4월 1.8% 줄어들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리슨 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집계한 5월 수출액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지만 수출 물량으로 따지면 증가세를 보였다”며 “중국 수출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수출이 향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가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중국의 올해 수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3.1% 증가에서 1.0% 감소로 낮췄다. 중국의 5월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4월 10.9% 급감한 것에 비춰보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가 다시 약세 조짐을 보이자 상품 수입을 가장한 홍콩지역으로의 자금 도피가 활발하게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