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달 서울 본사 사옥을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에 매각한 데 이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8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주주들의 승인을 얻기 위해 다음달 20일께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한화투자증권 주식 가격(이날 종가 기준 3190원)을 고려해 액면에 미달하는 가액으로 신주(기명식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최저발행가액은 2245원이다. 주식수, 발행가액, 주금납입일 등 세부사항은 다음달 주총에서 증자안이 승인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 결정은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쇼크’로 큰 손실을 입으며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IB본부와 트레이딩본부 등 본사 영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