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공식 선출…여소야대, 협치국회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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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05.11807820.1.jpg)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범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6선의 정세균 의원이 압승을 거두자 친노·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힘이 거듭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분당 사태와 4·13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에서 친노·친문 진영의 세가 더 강력해졌고, 이번 경선에 이런 역학구도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당 대표 3번 지낸 '부드러운 리더십'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21표 가운데 71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문희상 의원을 압도적 표차이로 제치고 국회의장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애초 당내에서는 두 번이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지낸 문 의원이 정 의원과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 이 의원과 박 의원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개표 결과 정 의원은 2위 득표수의 두 배 넘게 얻으며 낙승을 거뒀다.
20대 국회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3당체제이기 때문에 국회 운영에 있어서 국회의장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 조율과 조정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여당과 거야(巨野)의 충돌이 계속될 우려가 있어 국회의장의 책임과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연말에는 대선을 앞둔 만큼 입법부내에서 여야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입법부 수장으로서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 의원은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 "여소야대의 20대 국회는 이전 국회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며 "국회다운 국회, 국민의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박주선 신임 국회부의장…법조인 출신 4선 의원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같은 4선의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을 누르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로 뽑혔다.
전남 보성 출신의 박 의원은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7대 때에는 낙선했으나 18~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모두 4차례 구속됐으나 '3번 구속 3번 무죄' 기록을 세웠고, 4번째 구속 때도 최종 벌금 80만원형으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등 굴곡을 딛고 국회부의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박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국민의당의 가치와 비전을 실행시키고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2017년에 국민이 그렇게 소망하고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해내는 데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심재철 신임 국회부의장…비박계 수도권 5선 중진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수도권 5선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선출됐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PK(부산·경남) 4선 중진인 김정훈 의원(부산 남갑)과 경선을 치른 결과 출석 의원 113명 중 과반의 표를 얻어 부의장 후보로 당선됐다.
언론인 출신인 심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부의장이 되겠다"면서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고 우리 당의 당론과 청와대의 국정 운영을 입법에 관철해 당을 대표하는 강단 있는 국회 부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