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9일 기준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추가 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2~3개월 내 추가 인하를 단행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하를 점치는 분위기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이 살아나 수출 성적이 회복되더라도 내수 위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성장세와 물가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 1%대 금리가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효과 및 경기 흐름을 살펴본 뒤 한 차례 정도 더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수출 둔화와 구조조정 이슈가 겹쳐 하반기엔 경기가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이 올 10월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신규 임명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에 가깝다는 것도 추가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지나친 금리인하 기대를 경계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라 소규모 개방 경제국”이라며 “자본유출 위험도, 국가 신용등급 차이 등을 감안하면 주요 선진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현 금리가) 실효 하한선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