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HSBC)의 브라질 내 영업망이 현지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Bradesco)에 인수됐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공정거래기구(CADE)는 브라데스쿠의 HSBC 영업망 인수를 승인했다. 인수 금액은 177억헤알(약 6조원)로 알려졌다.

HSBC는 10월 중 고객을 브라데스쿠에 넘기는 등 철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HSBC 영업망 인수로 브라데스쿠의 시가총액은 1조1020억헤알에서 1조2550억헤알로 늘어나게 된다. 영업망은 4507개에서 5358개로, 고객 수는 2600만명에서 3100만명으로 확대된다.

브라데스쿠의 HSBC 영업망 인수로 브라질 내 은행 서열에도 변화가 오게 된다. 브라데스쿠는 국영은행인 방쿠 두 브라질(BB)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은행이 되고, 시중은행 가운데는 이타우-우니방쿠(Itau-Unibanco)를 제치고 1위로 부상한다.

HSBC는 1997년 브라질에 진출한 이래 소매와 투자, 수출입, 기업금융 부문에서 영업 능력을 키워왔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HSBC는 방쿠 두 브라질, 이타우-우니방쿠, 국영은행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라우(CEF), 브라데스쿠, 산탄데르에 이어 6위 규모로 평가됐다.

그러나 산탄데르가 2007년 방쿠 헤아우(Banco Real)이라는 시중은행을 인수한 이후 HSBC의 입지가 위축되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