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국제유가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6포인트(0.11%) 하락한 17,985.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64포인트(0.17%) 떨어진 211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2포인트(0.32%) 낮은 4958.6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의 반등을 중심으로 장중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최근 5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서며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게 전체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소재업종, 에너지업종 등이 하락했다. 유틸리티업종과 필수소비업종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 폭은 1%에 못미쳤다.

종목별로는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와 나이키가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서피크 에너지는 RBC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2%가량 떨어졌다.

식품제조회사인 J.M. 스무커는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된 영향으로 5.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미 달러화 하락세까지 주춤한 탓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싱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1.3%) 낮아진 50.5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전날까지 사흘간 상승, 전일 종가 기준 51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000명 줄어든 26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 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6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500명 줄어든 26만9500명이었다.

지난 4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기계류와 농산물 재고 증가로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0.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3월 도매재고는 당초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