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돈엽 해성디에스 대표이사. 사진=IFG파트너스
조돈엽 해성디에스 대표이사. 사진=IFG파트너스
"자동차용 반도체는 앞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관련 시장을 확보하고 바이오 산업 또한 진출하겠습니다."

조돈엽 해성디에스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밝혔다. 기업공개(IPO)로 마련한 자금을 생산 시설에 투자, 자동차용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해성디에스는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4년 삼성테크윈이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부를 해성그룹에 양도하면서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해성그룹 계열사인 계양전기다. 이밖에 한국제지와 해성산업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재료인 리드프레임(Lead Frame)과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Package Substrate) 등을 만들고 있다. 리드프레임은 반도체 칩(Chip)과 외부 회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의 경우 습기와 불순물을 막는 데 쓰인다.

현재 해성디에스는 리드프레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스탬핑(Stamping)과 에칭(Etching), 도금(Plating)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현재 생산된 제품은 ST마이크로와 인피니온 등에 공급되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는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조달한 자금을 모두 생산 시설에 투자해 경량화 등을 이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성디에스는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용 종합 반도체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관련 매출은 지난해 543억원을 기록해 2014년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6.4% 성장해 2018년 365억달러(한화 약 42조49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 되면서 관련 반도체와 메모리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는 나온지 100년이 지났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사업 분야"라며 "차량용 반도체 제품의 평균 원가가 꾸준히 오르는 등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성디에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 및 바이오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미세한 자외선(UV)·조도·온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르면 두 달 내로 감지 센서 개발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과 병행해 수익을 내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산업은 내년 중 분자진단 시약과 장비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성디에스는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과 주요 연구소 등 전문 기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협력 기관이 개발을 끝내 놓은 제품에 운영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중으로는 진단 장비 등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성디에스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오는 15~1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물량은 200만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1만2000원~1만5000원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24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