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외국 선주사들과 협상 끝에 용선료를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3년 반동안 선주사들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5000억원 중 약 20%인 53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용선료 협상 결과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20% 수준에서 용선료를 조정키로 하고 합의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벌크선주사들로부터 25% 수준에서 용선료를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확보, 이달 중 모든 선주사와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선주사들에게 용선료 조정액 중 일부는 주식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줄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정한 용선료 협상의 목표치인 28.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협상 결과를 승인하기로 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이자 최대 고비였던 용선료 조정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향후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과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을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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