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더스 의원에게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 다. 워싱턴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더스 의원에게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 다. 워싱턴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후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9일(현지시간) 선언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린 영상물에서 “클린턴 전 장관보다 대통령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편인 나는 열정을 갖고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버니 샌더스 의원을 1시간 동안 만나 경선 중단과 클린턴 전 장관을 중심으로 단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샌더스 의원은 회동 뒤 “지난 7일 경선 승리를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르고 단순히 1%가 아닌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 얘기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샌더스는 오는 14일 워싱턴DC 경선 후 클린턴 지지를 공개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미 대선의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주로 출격해 클린턴 전 장관 지원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의 단합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대해 “세상 전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전 지지 선언을 겨냥해 “오바마 정부의 수명을 4년 더 연장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