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무명 반란'…김태훈·김대현 잠재웠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가 ‘스타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10일 경기 용인 88CC(파72·6972야드)에서 열린 32강전에서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 김비오(25·SK텔레콤) 등 정상급 선수가 줄줄이 짐을 쌌다.

이변의 주인공은 무명 김수환(32·사진)이다. 그는 2004년 KPGA 투어에 합류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장타자 두 명을 잠재웠다. 이날은 ‘미남 장타자’ 김태훈을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그는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보기 없이 경기를 끌어나간 다음 9번홀(파5)에서 다시 한 번 타수를 줄였다. 후반전에서는 15~17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 김태훈을 이겼다.

김수환은 전날 64강전에서 장타왕 김대현(28·캘러웨이)을 눌렀다. 김수환은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대현에 맞서 한 번도 보기를 범하지 않고 버디 7개를 잡았다. 김대현은 보기 3개를 범하며 무너졌다.

2012년 상금왕 김비오도 이날 김인호(23·핑)에게 패했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64강전에서 올 시즌 2승을 거둔 최진호(32·현대제철)와 이수민(22·CJ오쇼핑), 강경남(33·리한스포츠), 김형태(38)가 짐을 싸는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은 이날도 승리해 대회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다른 우승 후보 중에선 박상현(33·동아제약)과 김대섭(35·NH투자증권)이 16강에 진출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