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변수 많아 지켜봐야
관세청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집계한 수출액이 138억8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TV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송수신기기 부분품(40.8%)과 완성차 제작에 쓰이는 차량 부품(14.1%) 수출이 해외 공장 생산 확대에 힘입어 증가했다. 삼성전자 생산 기지가 있는 베트남에 수출한 송수신기기 부분품은 484.2%, 기아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멕시코로 수출한 차량 부품은 75.3% 늘었다.
회복 기미가 없던 수출이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 유가도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48.98달러로 1주일 전인 2일(46.17달러)보다 2.81달러 상승했다.
다만 월말까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에도 10일까지 수출액 증감률이 11.4%, 20일까지 2.1%를 기록했으나 최종 집계 결과는 -6.0%에 그쳤기 때문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