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영동 고속 '곡선 도로' 수백번 달리며 시험 테스트
발 떼고도 주행 가능
G80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이다. 기존 제네시스 DH를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했다. 외관은 볼륨감과 고급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김승진 제네시스디자인팀 책임연구원은 “정면 범퍼 및 헤드램프 쪽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며 “마치 사람이 메이크업해 얼굴 윤곽이 더 선명해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3.3L, 3.8L 가솔린 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를 개선해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끌어올린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차량의 속도, 교통 상황 등을 스스로 파악해 빛의 양과 거리, 폭 등을 제어하는 지능형 발광다이오드 램프(LED AFS) 시스템도 차별화된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제네시스 DH 모델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훨씬 똑똑해졌다는 점이다.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했다. G80에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기존 모델 탑재 기능 외에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이 새로 적용됐다.
G80을 타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HDA를 활용할 수 있다. 황 센터장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설정하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양반다리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옆 차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앞에 끼어들면 차량 간격을 유지하면서 저절로 속도가 내려간다.
고봉철 첨단안전운전지원시스템(ADAS)개발팀장은 “시속 150㎞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앞차와의 간격은 30m에서 50m까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며 “차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도 달릴 수 있지만 국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운전대에서 12초 정도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음이 나오고 HDA가 꺼진다”고 전했다.
G80 출시를 앞두고 남양연구소 연구진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테스트했다. 고 팀장은 “곡선이 많은 남해·영동고속도로는 수백 번 운행해 보며 시험 운행을 거쳤다”고 귀띔했다.
화성=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